출처: https://news.nate.com/view/20251111n26264?mid=n0309&isq=9998
![[르포]-카드-단말기-있어도-현금-강요…'불친절-논란'-광장시장-노점상-0-이미지](https://humor.sj2w.co.kr/wp-content/uploads/images/2025-11-11/871cda72178927d5814d161bb39bdaccf5fca4b0.jpg)
‘NO CARD, ONLY CASH(카드 안 받고, 현금만)’
11일 광장시장의 한 김밥 노점 메뉴판에는 이 같은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금이나 계좌 이체로만 결제가 가능했다. 맛집으로 소문난 이곳은 평일 오전에도 손님으로 붐볐다.
최근 광장시장 노점상을 두고 바가지·불친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 곳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연내 광장시장에 ‘노점 실명제’를 도입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노점상이 소속된 광장전통시장상인총연합회도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노점상들 “카드로 결제할 줄 몰라”
지난 6일 종로구 관계자는 점심에 현장 시찰을 했다면서 “현장에서 80%는 카드 결제가 되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기자가 직접 광장시장에 방문해 카드 결제를 시도해보니 노점 10곳 중 1곳만 가능하다고 답했다.
며칠 뒤 다시 광장시장을 찾았다. 광장시장 동문 인근 먹거리 구역 노점상들은 모두 카드 결제가 된다고 해 개선된 듯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구역 노점상에선 대부분 현금 결제와 온누리 상품권, 계좌 이체만 가능했다.
과자류를 파는 한 노점 상인은 카드 단말기가 설치돼 있지만, 사용할 줄 모른다며 “카드를 안 받고 있다”고 했다. 카드 결제가 된다고 하는 다른 노점상도 현금 결제를 유도했다. 노점상 주인은 카드로 계산하려고 하자 “그냥 계좌 이체 안 되나”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인근의 다른 노점상도 “(카드 단말기) 영수증 종이를 갈아야 하는데 계좌 이체는 어떠냐”고 말하기도 했다.
광장시장을 찾은 외국인은 불편을 토로했다. 붕어빵을 사던 한 외국인은 “광장시장 여러 곳을 다녔는데 카드 결제가 안 된단 말만 들었다”며 “(노점상인들이) ‘온리 캐시(Only Cash)’라고 했다”고 전했다.
◇상인회 “카드 결제 거부 문제 개선 노력”
광장시장 노점상들이 가입된 광장전통시장상인총연합회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고, 최대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의 일탈을 제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결제 시스템 도입을 못 한 것과 카드 결제를 받지 않는 것은 다르지 않으냐”며 “그냥 (상인들이) 카드를 받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부 도입하려고 우리가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나이가 든 분이 많아 도입에 편차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광장시장 내 노점 대부분이 사업자 등록이 안 돼 있어 현금 영수증 발급 의무가 없는 탓에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사례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