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C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숨졌습니다.
지난 5월에도 SPC 노동자가 사망했고,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장시간 심야노동을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회사는 근무 제도 개선을 약속했는데 근무일 수는 더 늘었고, 월급은 줄었습니다.


대통령의 지적을 받자, SPC는 ’12시간 맞교대’를 없애고 ‘3조 3교대’를 도입했습니다.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으로 줄었지만, 출근은 주 5일에서 주 6일로 늘었습니다.

야간, 오후, 주간 순으로 매주 근무시간이 바뀌었습니다.

야간조에서 오후조로 바뀌는 날에는 오전 7시 30분 퇴근한 뒤, 바로 다음 날 오후 3시 다시 오후조로 출근했습니다.


지난 9월 27일, 12년 차 생산직인 60살 김 모 씨는 야간조 밤샘근무를 마치고 퇴근했습니다.
다음 날 오후 근무였지만 출근하지 않았고,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무단결근 일주일째인 10월 4일, 119가 자택 침대 위에서 숨져 있는 김 씨를 발견했습니다.
이미 사망한 지 며칠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는 ‘사인 미상’.
심장이나 뇌혈관 등에서 뚜렷한 이상 소견은 없었습니다.

SPC는 “정기 건강검진에서도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6일 연속 야간근무를 마치고 잠을 자던 중 숨졌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누적된 피로와 불규칙한 교대근무가 몸에 무리를 줬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국회 환노위 안호영 위원장은 SPC의 교대제 개편과 돌연사 의혹에 대해 청문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