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으로 성공한,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따르는 윤리 (feat. 연봉/집/차자랑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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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따르는 윤리’ 부분을 읽던중… 이런 철학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끼적여봄.
 
저자는 NBC 방송국의 스타 프로듀서로, 본인 입으로 말하듯 미국에서 상위 0.1%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임. 이 사람은 자기가 가진 부와 성취의 대부분이 운이었다는 것을 인정함. 심지어 워렌버핏조차 자신이 백인남성이 아니고,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기타 환경적인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지금의 부를 쌓을 수 없었다고 말함. 이 사람들은 다음의 병폐로부터 태어날 때부터 자동 제외되었음.

인종차별
성차별
장애인차별
여성혐오
기근
빈곤
질 낮은 학교
전쟁
깨끗한 물 부족
의료 서비스 부족

 “사회적으로 엄청나게 유리한 출발을 했으므로 내 윤리 보고서를 검사할 때는 그 부분을 감안해야한다.” 

상위 0.1%까지 안가도 됨. 내 경우라면 

신체적으로 건강함
해외 여행 경비는 고심해야지만 치킨 정도는 돈 생각안하고 시킴
증여세 내고 집 장만함 (자랑 아님 내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 적시)
지금까지 치안이 비교적 안전한 동네에서 살음

등등. 이런식으로 따져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됨.

 “그러지 않으면 저 뒤에서 뛰기 시작한 사람을 이겼다고 승리를 떠벌리고 다니는 꼴이다.”

온오프라인에서 나 연봉 얼마 받네, 직업, 학교, 집&차 등등을 드러내고 어떤 면으로든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항상 느끼던 건 이거였어. 과연 지금의 세상에서(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의 성취가 오롯이 나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졌는가?

물론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도 있을거고 그간의 고생에 셀프 격려할 수도 있음. 나는 불우한 환경에서 어렵게 살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올라왔으니 자랑스러워해도 돼! 그러나 책에서는 그러한 사람조차도 비슷한 환경에 처한 다른 사람과 견주었을 때 각종 장애물을 피할 수 있었던 운이 존재했다는 것을 강조함. 우리네 인생이 원래 그럼. 도움, 연결, 크고 작은 운 등등에 의해서 내 운명이 바뀜.

앞서 문제제기된 태도들은 긍정적인 자극보다는 남들에게 평균의 허상에 갇히게 하고,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는 개인 노력의 부재에 초점을 맞추게 하면서 사회적으로 굉장히 불건강한 심리를 만듦. 이건 부자나 잘난 사람에게 눈 흘기면서 ‘너네 자랑질 하지마’라는 르상티망이나 공산주의 사고방식 따위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모두가 출발선이 같지 않음을 인지하고, 인생에 운이라는 요소가 굉장히 크게 작용한다는 걸 인정하자는 거임. 

“빌 게이츠, 조던 이들은 분명 천재다! 그렇지만 그들이 이룬 것 중 일부는 운에 따른 것임을 인정해도 괜찮다. 그런다고 그들의 성취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의 성공은 어느 정도 우연에서 기인했음을 인정하는 동시에 현재의 길을 가게 한 기회를 잡아챈 똑똑함과 능력, 재능에 찬사를 보내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크든 작든 백만 가지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중요한 삶의 관점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철학적인 사고가 되는 사람은 자신의 성과나 부를 함부로 남에게 떠벌리고 다니지 않아.  

나 개인적으로는 유재석이 내 최애 연예인이 아닐뿐더러 남연예인에 대한 호감 자체가 없지만, 평소 유재석의 언행들을 보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같아보이더라고.(이미지에 그치더라도). 과시하지 않고, 자신이 얻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태도. 여전히 한국에서 호감도 1위 연예인이고 사람들이 그런 태도를 미덕으로 여기는 데에는 이러한 사회적 맥락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