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fmkorea.com/9253285928

2025년 6월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지역의
케이블카 공사 부지에서 발견된
로마의 메두사 카메오가 첫 공개됐습니다
카메오는 돌이나, 조개껍데기 등을 깎고 다듬어
양각 (튀어나온 문양/그림) 을 새긴 장신구

이 유물이 발견된 곳은
할슈타트의 고대 로마 정착지(Vicus)가 있던
지역 범위와 겹치는 곳으로
케이블카 공사를 하기 전 공사 부지에
사전 발굴 조사 중 나왔다고 합니다

– 발굴 된 메두사 카메오 –
–

– 로마 시대 오닉스 카메오 –
현장에서 발견된 카메오는
흑백 띠무늬의 마노(瑪瑙) (black and white banded agate) 로
제작됐는데

보통 ‘오닉스’ (Onyx) 라고
부르는 광물로 제작했으며
오닉스는 석영 광물 중 칼세도니 계열로
검은색 바탕에 흰색의 평행한 줄무늬가
층층이 있는 것을 말하며
로마 시대 카메오를 제작할 때
가장 인기 있던 광물 중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

1.5cm 크기의 정밀 미니어처로
악을 쫓는 일종의 부적인
‘아포트로파이크’ 의 상징으로 많이 쓰인
뱀 머리카락을 가진 메두사의 얼굴
즉 ‘고르고네이온’ (Gorgoneion) 을
새겨놓은 것입니다.
로마 시대 메두사 장식을 많이 쓴 것은
메두사가 쳐다보면 상대는 돌이 된다는 걸 기초로
적의 시선, 악의, 악령 등 부정한 것을
돌로 바꾸어 튕겨낸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발견된 카메오는 로마 제국 북아드리아의
부유한 상업 중심지이자 공방 도시였던
‘아퀼레이아(Aquileia)’ 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이며
시기는 약 1,900년 전 물건입니다.

이런 카메오는 상 오스트리아 (Upper Austria / Oberösterreich) 지역에서
이것까지 포함해 딱 3개가 발견됐으며
이 메두사 카메오는 그 중에서 가장 정교하며
보존 상태도 매우 우수한 물건이라고 합니다

이 발견의 의의에 대해서 학자들은
할슈타트라는 알프스 깊숙히 있는 지역에도
메두사 카메오 같은 사치품이 들어온 것은
로마 제국의 광범위한 무역망, 교역망
네트워크가 여기까지 작동했음을 알려주며

이런 사치품을 즐기고 착용하는
문화도 함께 유통되었으며
이 지역의 특징인 소금 광산 등 부를 축적하고
로마의 문화와 관습에 동화된
부유한 엘리트층이 있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덧붙여 그리스-로마 신화의
메두사 카메오를 켈트족이 살던 이 지역에서
고급 장신구와 부적 개념으로 들고 다닌 것은
로마 쪽 문화가 현지에 충분히 스며들었음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