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v.daum.net/v/20251230075235197
![“아빠,-산에-갔다-올게요”-11년-만에-유골로-발견된-초등생-5명···부모-옆에-선-한-사람-[김수호의-리캐스트]-0-이미지](https://humor.sj2w.co.kr/wp-content/uploads/images/2025-12-30/ef5331917e94495c9a36c23f461e743a00621d83.jpg)
1991년 어느 여름날이었다. 인천 월미도에서 각설이 타령을 부르던 나주봉(68)씨의 귀에 애끓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아이들 좀 찾아주세요.” 뉴스에서만 보던 ‘개구리 소년’ 부모들이 실종 아동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었다. “저도 한 움큼 받아볼 수 있을까요? 공연하면서 나눠주게요.” 그 물음을 시작으로, 나씨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각설이 분장을 하고 카세트테이프를 판매하던 나씨는 이후 3년이 넘도록 개구리 소년 부모와 함께 전국 방방곡곡 전단지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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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부터 지금까지 800여명의 실종자를 찾았다는 나주봉 전미찾모 회장을 만나 개구리 소년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나씨는 해당 사건을 다룬 영화 ‘아이들’(2011) 제작에도 자문을 제공할 정도로 아는 바가 많다.
‘개구리 소년’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 사건은 1991년 3월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롱뇽 알을 줍겠다며 와룡산으로 향한 대구 국민학생 5명(김영규, 김종식, 박찬인, 우철원, 조호연)은 영영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들과 나씨는 5명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실종된 지 11년이 흐른 2002년 9월 아이들은 주검으로 돌아왔다. 유골 5구와 신발 5켤레가 대구 달서구 성산고교 신축공사장 뒤편 와룡산 중턱에서 발견되자 경찰은 ‘저체온증에 따른 사망’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검팀은 두개골 손상 흔적 등을 근거로 ‘명백한 타살’이라고 결론지었다. 유골 발견 후에도 범인은 잡히지 않았고,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되면서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살인죄 공소시효는 2015년 7월 형사소송법이 개정되며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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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씨와 유족들은 매년 3월 26일 와룡산에서 추모제를 열고 있다. 2019년 대구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은 개구리 소년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나씨는 최근 DNA 대조를 통해 20년 만에 특정된 신정동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사례를 언급하며 “경찰이 AI 등 첨단 과학수사기법을 활용해 개구리 소년 사건의 진실을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9년 대구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은 개구리 소년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나씨는 최근 DNA 대조를 통해 20년 만에 특정된 신정동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사례를 언급하며 “경찰이 AI 등 첨단 과학수사기법을 활용해 개구리 소년 사건의 진실을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