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레몬버터크래커
윤종신 작사하면 ‘좋니’로 대표되는 찌질한 이별 감성 가사들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작사가로 역대 디스코그래피 보면
표현력도 풍부하고 감성이 섬세해서 감탄 나오는 가사들 많아서
‘이게 윤종신이 쓴거라고?’ 하는 반응 많았던 노래랑 윤종신 작사 감성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노래 몇개 정리해봄

이수영 – 덩그러니
아쉬운 것 없이 무딘 사람인 척
미련없이 보내놓고
남은 사랑 만큼 고통들도
웃음 뒤에 숨겨 놓았어
그깟 한 사람 따윈 떠난 건 나 사는 동안
가끔 걸리는 한낱 열병일뿐
함께 했던 날들도 곧 흉터 하나 없이
아무는 가벼운 상처 자국이지만
지친 내 하루의 끝에 거울이 비춘
깊이 패인 상처에 난 눈물만 덩그러니
너무 그리워서 몰래 한번
그 이름 부른 뒤 다시 가리는 얼굴
이별해서 내게 자유로와진 척
이리저리 바빠지고
잊기 힘들어서 아픈 추억들을
농담처럼 늘어 놓았지
그깟 한 사람 따윈 떠난 건 나 사는 동안
가끔 걸리는 한낱 열병일뿐
함께 했던 날들도 곧 흉터 하나 없이
아무는 가벼운 상처 자국일 뿐
지친 내 하루의 끝에 거울이 비춘
깊이 패인 상처에 난 눈물만 덩그러니
너무 그리워서 몰래 한번
그 이름 부른 뒤 다시 가리는 얼굴
널 보낼 수 없는 날 알면서
날 믿는다 떠난 너
이제 조금씩 허술해진 가면
흘러 내려 흉한 날 보겠지
그때쯤엔 조금이라도 아물어져 있어서
널 보면 숨지 않길
그때쯤엔 한번 너의 눈 바라볼 수 있도록
날 알아봐줘
그때쯤엔 두번 다시는 그 누구에게라도
상처 주지 말아줘
윤종신 작사곡 중에 덩그러니를 최고로 뽑는 사람들 많을정도로 표현력 레전드 가사
참고로 이건 작곡 안하고 작사만 한곡이기도 함

한예슬 – 그댄 달라요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이
비교할 수 없는 설렘
바로 그댄 나에겐 그래요
뭐라고 말하려 해도
바라보다가 건넨 평범한 인사
믿을 수 없이 날 바뀌게 한
아직은 나만의 비밀
그대라는 한 사람
그대는 너무 달라요
내가 본 어느 눈빛보다 날 기대하게 해
언젠가 날 너무나 감동시킬 것 같은
고백이 있을 것 같아
언제부턴가 기다려
그대는 너무 빨라요
날 빠져들게 만든 시간
그댄 날 조급하게 만들었죠
한 걸음만 더 내게 다가와줘
그댄 비밀일 수 없기에
이별 가사가 아닌 설렘류 가사인데
한예슬 음색이랑 가사 내용이랑 잘 어울려서
나름 윤종신 작사로 유명한 노래

아이유 – 첫 이별 그날 밤
멍하니 아무 일도 할 일이 없어
이게 이별인 거니
전화기 가득 찬 너와의 메시지만
한참 읽다 읽다
너의 목소리 마치 들린 것 같아
주위를 둘러보면
내 방엔 온통 너와의 추억투성이
이제야 눈물이
수고했어 사랑 고생했지 나의 사랑
우리 이별을 고민했던 밤
서로를 위한 이별이라고
사랑했단 너의 말을 믿을게
혹시 너무 궁금해
혹시 너무 그리우면
꼭 한 번만 보기로 해
성인 남성의 찌질한 이별 감성이 아닌
20살의 아이유의 앨범에 실린 첫 이별에 대한 감정을 작사한 노래

성시경 – 한번 더 이별
뒤돌아 보면 너의 생각을 떠올린 게 언제였더라
숨 가쁘게 사는 건 무디게 했어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그리움
모른 척 너란 사람 묻어주던 친구들은
이제는 슬며시 네 안부 전하고
이젠 떨리지 않아 침착히 고개 끄덕인
나의 모습은 널 잊은 걸까
다시 못 보는 너 남의 사람인 너 견디기엔
미칠 것만 같던 이별의 그날들이 떠나가요
추억 너머 그저 기억으로만 지나간 사람으로만
이제는 너라고 말하지 않겠어요
그 어디에 살더라도 제발 나쁜 안부 안 들리게
뒤돌아 보면 그대 추억이 사라지면 비어 버리는
나의 계절들이 맘에 걸려도 그리움 멈추는 게 나는 좋아요
못 본 척 나의 눈물 가려 주던 친구들은
이제는 웃으며 그 얘길 꺼내고
나도 웃음으로 받아 줄 수 있었던 오늘
우리 한 번 더 이별할까요
다시 못 볼 그대 남의 사람 그대 견디기엔
미칠 것만 같던 이별의 그날들이 떠나가요
추억 너머 그저 기억으로만 지나간 사람으로만
이젠 그대라고도 말하지 않겠어요
이제서야 안녕 한 번도 안했던 말 안녕
다시 올 것 같던 나 혼자만의 오랜 기대였던
그 날들이 내겐 필요 했어요 많은 걸 깨닫게 했던
그 이별을 난 한번 더 오늘 할게요
그 어디에 살더라도 제발 나쁜 안부 안 들리게
성시경한테 준 넌 감동이었어, 거리에서에 비해 덜 히트한 곡이지만
1절 반말 서술+이제는 너라고 말하지 않겠어요
> 2절 존댓말 서술+이젠 그대라고도 말하지 않겠어요
> 3절 너, 그대라는 호칭 없는 서술
로 점점 멀어지는 거리감을 표현한 가사라서 읽고 감탄한 사람들 많은 노래임

월간윤종신 – 말꼬리 (vocal 정준일)
비는 오고 너는 가려 하고
내 마음 눅눅하게 잠기고
낡은 흑백영화 한 장면처럼
내 말은 자꾸 끊기고
사랑한 만큼 힘들었다고
사랑하기에 날 보낸다고
말도 안 되는 그 이별 핑계에 나의 대답을 원하니
너만큼 사랑하지 않았었나봐
나는 좀 덜 사랑해서 널 못 보내 가슴이 너무 좁아
떠나간 너의 행복 빌어줄 그런 드라마 같은 그런 속 깊은 사랑 내겐 없으니
사랑하면 내게 머물러줘
사랑하면 이별은 없는거야
우리의 사랑 바닥 보일 때까지
우리의 사랑 메말라 갈라질 때까지 다 쓰고 가
남은 사랑처럼 쓸모 없는 건 만들지 마요 손톱만큼의 작은 사랑도 내게 다 주고 가요
그러니까 이별은 없는거야
좋니가 나오기 이전까지 윤종신 구질구질한 이별 가사 1위로 뽑았던 사람들 많았던 노래
제목이랑 가사의 유기성이 좋음

월간윤종신 – 오르막길 (vocal 정인)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 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두자
오랫동안 못 볼지 몰라
완만했던 우리가 지나온 길엔
달콤한 사랑의 향기
이제 끈적이는 땀
거칠게 내쉬는 숨이
우리 유일한 대화일지 몰라
한걸음 이제 한 걸음일 뿐
아득한 저 끝은 보지 마
평온했던 길처럼
계속 나를 바라봐 줘
그러면 견디겠어
사랑해 이 길 함께 가는 그대
굳이 고된 나를 택한 그대여
가끔 바람이 불 때만
저 먼 풍경을 바라봐
올라온 만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더 이상 오를 곳 없는
그곳은 넓지 않아서
우린 결국엔 만나 오른다면
실제로 11년 연애 끝에 결혼한 정인, 조정치 커플에게 결혼 선물로 준 노래인데 결혼식 축가로 유명해짐

김연우 – 이별택시
건너편에 네가 서두르게
택시를 잡고 있어
익숙한 네 동네 외치고 있는 너
빨리 가고 싶니 우리 헤어진 날에
집으로 향하는 너
바라보는 것이 마지막이야
내가 먼저 떠난다
택시 뒤창을 적신
빗물 사이로 널 봐야만 한다
마지막이라서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이 처음인가요
달리면 어디가 나오죠 빗속을
와이퍼는 뽀드득 신경질 내는데
이별하지 말란 건지
청승 좀 떨지 말란 핀잔인 건지
술이 달아오른다
버릇이 된 전화를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내 몸이 기운다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우는 손님이 귀찮을 텐데
달리면 사람을 잊나요 빗속을
지금 내려버리면
갈 길이 멀겠죠 아득히
달리면
아무도 모를 거야
우는지 미친 사람인지
이별 노래에 아저씨라는 단어를 써서 가사 자체만 보면 웃기다는 사람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가사로 완성되는 노래라고 생각함

박정현 – 눈물이 주룩주룩
가슴 먹먹 답답해 이제와 뭘 어떡해
왠지 너무 쉽게 견딘다 했어
너무 보고 싶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멍하니 하늘과 말하기
벗어나려 몸부림치지 않을 게요
그리움이란 파도에 몸을 맡긴 채로
내가 아는 그대도 힘겨웠을 텐데
미안해 때늦은 보고 싶음에
눈물이 주룩주룩 나의 뺨을 지나서
추억 사이사이 스며드는 밤.
한꺼번에 밀려든 그대라는 해일에
난 이리저리 떠내려가
난 깊이 깊이 가라앉죠
여성가수한테 직접적인 표현의 이별 가사 준 몇 안되는 곡인데
박정현 특유의 보컬이랑 잘어울리고
이별 후의 감정을 파도랑 해일에 비유한 표현때문에 좋아함

윤종신 – 내일 할 일
이른 아침 일어나야해 내일 우리들이 이별하는 날
평소보다 훨씬 좋은 모습으로 널 만나야겠어
조금도 고민 없었던 것 처럼
태연한 표정이 아무래도 서로 잊기 좋겠지
이별직후 검색해보면 혼자 볼만한 영화들이 뜨네
가슴 먹먹해지는 것부터 눈물 쏙 빼는 것 까지
내일은 빠듯한 하루가 되겠어
우리 만나 널 보내랴 무덤덤한 척 하랴
안녕 오랜 나의 사람아 하루 종일 이별 준비야
너 떠난 뒤가 막연했기에
아무리 떠올려봐도 그려지지 않는 너의 이별표정도
이밤 지나면 보게 되겠지
안녕 오랜 나의 사람아 내일 슬프지 않기로 해
마지막은 기억에 남기에
눈물은 미련이라는 것 쯤 서로의 가슴은 알기에
우리 편하게 내일 이별해
성시경 주려다가 군대가서 노래 줄 사람 없어져서
그냥 본인이 부른 노래인데
윤종신 보컬이랑 가사가 제일 잘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함

이수영 – 스치듯 안녕
그래 바로 나예요 그대가
무책임 하게 버리고 간 사람
왜 그리 놀라 나요
한 번쯤은 마주칠 수도 있죠
그 어색한 표정 하지마
옆에 그녀가 웃고 있잖아
그대 팔을 꼭 붙잡고 있는
그녀만을 생각해
아무일 없듯이 스쳐가 줘요
한번만 더 무정하면 되는데
괜히 인사 말아요 내게 미안한 듯
그 눈빛도 싫어 스치듯 안녕 해요
조금씩 다가오는 그대 옆의
그녀를 바라보아요
편안한 듯 그댈 믿는 듯 해요
내가 그러했듯이
아무일 없듯이 스쳐가 줘요
한번만 더 무정하면 되는데
괜히 인사 말아요 내게 미안한 듯
그 눈빛도 싫어 스치듯 안녕 해요
그녀에겐 내게 한 것처럼
돌아 서지 말아요 그게 얼마만큼
힘든 일인지 아무도 모를 꺼예요
그대라는 사람 잊는 건
나도 아직 못 끝냈는데
아무일 없듯이 스쳐가 줘요
한번만 더 무정하면 되는데
괜히 인사 말아요 내게 미안한 듯
그 눈빛도 싫어 스치듯 안녕 해요
아무일 없듯이 스쳐가 줘요
한번만 더 무정하면 되는데
괜히 인사 말아요 내게 미안한 듯
그 눈빛도 싫어 스치듯 안녕 해요
덩그러니랑 마찬가지로 작사만 한 이수영 노래인데
타이틀곡 아니었는데도 가사 기억하는 사람 많은 노래임
이 외에도 잘쓴 가사들 더 많은데
작곡이랑 노래로도 성공했지만
윤종신 본업중에 작사 능력이 역대급이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