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와서 쓴 개뚱뚱한 강아지 입양기

출처:
https://theqoo.net/talk/4101682913

우리집 대장 할머니, 호적상 지금 16살인데 구조 당시 추정 나이라 정확히는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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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장에서 불이 나면서 구조됨

거기서 많이 죽었다고 하고 할미도 여기저기 엄청 안좋았대
발바닥 패드가 없어서 못 걸을 정도인 걸 병원에서 케어하면서 겨우 살려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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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 엄청난데 회복하라고 먹는대로 줬더니 6인가 8키로까지 쪘었대ㅋㅋㅋ
아주 행복해보임^^,,,

같이 구조된 애들은 다 입양 갔는데 얘는 계속 치료와 관리라 필요해서 못 갔다고 함

그러다 병원에서 아예 키우시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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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중간 단계ㅋㅋㅋ

사람좋아 강아지라 손님 오면 냅다 발밑에 가서 만져주면 저렇게 드러누웠음
바닥에 오줌이 있어도 거기서 막 비비면서 배를 까서 맨날 찌릉내 났어ㅋㅋ

원래 키우던 강아지도 슬개골 췌장염 등등 병원 신세를 많이 졌는데
입원 면회가거나 대기할 때마다 산책 못하는 할미(당시 중년)가
신경쓰여서 기회 되면 데리고 나가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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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도 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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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가서 흙길도 밟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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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구경도 가고

시내 도로에서는 한 발짝도 안 걸었는데 걷는다 싶으면
식당 앞 찾아가서 버티고 서있었음ㅋㅋㅋ 식탐 미쳐

개들은 일단 흙길 좋아하니까 안고 다녔는데 정말 흙길에서는 좀 걷더라고
넘 뿌듯해서 병원 갈 때마다 데리구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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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는 법도 몰라서 저러고 배까고 앵겨다녔음ㅋㅋㅋ
(지금은 저러면 뒤집으라고 버둥거림 구경하고 싶은가봐)

언제부터 병원에 가도 얘가 로비에 없는 거야
물어보니까 이제 늙고 기운이 없으니까 어린 강아지들한테 자꾸 치여서
로비에 못 나오고 입원실 쪽에서 따로 지낸다더라고
부탁하면 데리고 나와주셔서 종종 같이 산책함

한 6-7년 그런 거 같아

그러다 나도 이사를 가고 강아지도 크게 아픈데가 없어서 좀 뜸했어
좀 심각하면 그 병원에 갔지만 간단한 건 집 근처로 갔거든

어느날 완전 뜬금없이 원장샘이 전화가 온 거야
할미를 좀 키워줄 수 있겠냐고
누가 자기가 데려가서 키우고 싶다고 했다는데 그 말을 들으니까
아 얘도 말년에 집밥을 먹어보면 좋겠다 싶으시더래
근데 그럴 거라면 우리 집이었음 좋겠다고 생각하셨대

좀 갑작스럽기도 했고 지금도 별로 못 벌지만 그땐 더 불안정했거든
1인 가구기도 하고.. 원래 있던 강아지도 내 의지로 데려온 게 아니었고
오지랖으로 떠안은 거거든ㅋㅋㅋ

병원에서 얘 죽을 때까지 치료비는 무상지원해주신다고 했어
그래서 금전적인게 막 부담이라기보다 우리 집이 좋은 환경일까?
그런 생각이 컸음

일단 오래 안 봤으니 가서 좀 보고싶다, 그리고 결정해도 되겠냐하고 보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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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어서 막 목 뒤에 엄청 큰 혹이 생겨있고 포메들 빡빡이 미용하면 오는
알로페시아라는 탈모가 있는데 그게 심해져서 애가 막 듬성듬성하고ㅜㅜ…

병원에서도 사랑 많이 주셨지만 아무래도 사방에서 애들 짖고 하니까
온전히 쉬지도 못했겠디

그래도 쌩글쌩글 웃는거야ㅜㅜ

그얼굴 보고 걍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예 제가 키울게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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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 전에 등에 혹 제거랑 스케일링 등등 수술을 햇슴
문제되는 건 아닌데 보기에 안좋은 것도 그렇지만 거동에 방해가 될 거라구
붕대 감은 게 넘 불쌍하고 귀여웠슴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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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집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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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없는 털 야무지게 미용해서 보내주셨음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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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으르렁 한 번으로 덩치 아저씨들 제압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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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가서 사장님한테 미모 칭찬 엄청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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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도 벌렁 드러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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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고향(병원) 가서 알바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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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면 떡실신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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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구경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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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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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없음 걍 공원 한바퀴 돌고

그렇게 같이 산 지 2년 조금 안 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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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나던 털이 빽빽하게 다 났어
중간중간 검은 털도 나기 시작함ㅋㅋㅋㅋ
와 개도 회춘을 하나? 싶엇잔아ㅋㅋㅋ

글고 데려오기로 결정 먼저 하고 애기 배변 가리나요? 물어봤는데
전혀 못한다 하셨음…

근데? 집 온 지 얼마 안 돼서 패드에 가서 하더니 이젠 거의 100%임!!

앞으로도 평생 약 먹어야 하고
(간식 일절 안 주다 약에만 츄르 타줘서 약먹는거 제일 좋아함)

오래 못 걸어서 산책 중 반은 안고 걸어아 하지만
(디스크 있어서 가방에 못 넣음ㅜㅜ)

포메답지 않게 세상 순둥하고 애교 많고 강아지 제압할 때랑
간식 기다리는 거 못 참을 때 말곤 짖지도 않고 걍 너무 착하고
이쁘고 사랑스럽고 내 인생 복덩이다 싶어

아들강쥐만 키울 땐 몰랐던 애교에 살살 녹는다구ㅋㅋㅋ

아 잠 안와서 앨범 보다가 저 구조 사진만 올리려고 했는데 말 너무 많아졌네ㅎ

마지막으로 다리 짧아서 침대(개들 무릎 때문에 매트리스만 두는데도ㅋㅋ )
못 올라와서 올려달라고 매달리는 아기할머니 사진 두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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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쿠 펌글!